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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버스기사 아저씨의 직업윤리

살아가는 이야기들

by 법을알자 2020. 7. 1.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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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1일 오후 6시쯤 서울 사당에서 가산디지털단지까지 가는 5528 시내버스를 탔다. 운동을 마친 터라 아이고 소리를 내며 힘들게 버스에 올랐더니,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남자 목소리가 들렸다. 운전기사 아저씨였다.

별 반응없이 카드를 찍고 빈 자리에 앉았다. 다음 정류장. 어서오세요, 수고했어요, 수고하셨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감사합니다, 조심히 들어가세요, 출발합니다 라는 목소리가 계속 들린다. 다음 정류장도 마찬가지. 승객들은 운전기사의 따뜻한 인사에 무심히 오르고 내린다.

그냥 기계적으로 하는 거라 생각하기엔, 진심이 느껴졌다. 정류장마다 타고 내리는 승객들에게 일일이 인삿말을 건네는 건 꽤 번거로운 일이다. 반응없는 승객들을 향해 인사하는 건 더더구나 귀찮은 일일테다.

이게 진정한 직업윤리 아닐까. 맡은 일을 책임감 있게.성실히 하는 것. 직업윤리의 부재를 안타까워하는 시대, 아저씨께 하나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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