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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서브 때 얼마나 집중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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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법을알자 2020. 7. 17.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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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더러 서브 트로피 자세


오늘 오전에 테니스 경기를 했다. 네명이서 복식 2경기. 첫경기는 이기고 있다가 후반에 따라잡혀 타이브레이크까지 가서 졌다. 두번째는 6-2 승리.

내 서브는 파워가 약하다. 플레이스먼트가 좋은 것도 아니다. 그냥 서비스박스에 들어가는 수준.

공을 코트 안 쪽으로 토스해서 트로피 자세를 만든 후에 라켓을 등 뒤로 떨어뜨려 곧바로 올려서 볼을 친다. 무릎 굷혀주고 히팅 순간에 살짝 점프하는 것도 신경쓴다. 페더러 서브과정과 자세를 머릿속으로 이미지를 그리며 서브를 한다.



서브 하나 넣기 참 복잡하다. 신경 쓸 것도 많고 할 것도 많다. 서브를 설명할 때 키네틱 체인이라는 말을 쓴다. 발끝부터 손끝까지 우리 몸의 거의 모든 부위가 체인으로 연결돼 순서대로 함께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그래서 나달, 조코비치같이 밥 먹고 테니스 연습만 하는 선수들도 서브 준비하며 공을 튀기면서 어떻게 할지 머리 속으로 그리고 나서 순간적인 연결동작을 오류없이 끊김없이 다 하면서 서브를 넣는다.

근데 이거 많은 집중력이 필요하다. 경기를 하다보면 그냥 대충 서브하고 있는 내가 보인다. 하나하나 신경쓰는 게 습관이 안 됐고 몸에 익지 않아서인지, 서브를 잘 넣어야한다는 생각은 하지만 이미 머리로 알고 있는 전체적인 서브의 과정을 다 따라하지 않는다. 토스는 어느새 몸 앞이 아니라 옆으로 하고 있고, 무릎은 생각나면 굽히고 점프는 생각도 못한 나머지 경기가 끝나고 나서야 왜 안 했는지 후회한다. 라켓 등 뒤 드롭은 가물에 콩나듯 하고 있으며, 트로피 자세 만드는 것도 까먹는다. 그냥 네트 넘겨 상대 서비스 박스에 넣는데 급급하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며 서브를 넣는지 모르겠다.

오늘 서브는 그래도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파워가 없어 리터너에게 강한 다운더라인 기회를 주기도 했지만 기복은 없었다. 내 말인즉, 서브를 잘 했다는 게 아니라 그냥 더블폴트 많이 안 하고 내 파트너에게 서브 때문에 미안해하는 일 많이 없이 복식경기 원활하게 진행할 정도였다는 것이다.

복식 경기 때 한 선수가 넣는 서브 게임은 두 번에서 세번 정도니 집중력이 떨어질 일도 별로 없다. 서브 집중력, 내 실력을 더 단단히 만드는 중요한 습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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