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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스, 타이밍, 힘빼기...테니스 고수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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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법을알자 2020. 7. 14.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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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테니스 복식 세 경기를 했다. 다 졌다. 첫 경기는 타이브레이크까지 가서 패배. 두번째는 3-6, 세번째는 1-6으로 고개를 떨궜다. 동호인 경기에서 재미만 있으면 된다 싶지만, 이기면 더 재밌다.

처음부터 무리였다. 왼 어깨와 옆구리가 아팠다. 그래도 오른쪽은 안 아프니 당연히 라켓을 들고 코트로 향했다.

솔직히 경기 때는 아픈지 몰랐다. 아픈 게 경기에 별다른 영향도 끼치지 않았을 게다. 열심히 치고 뛰었다.



세 가지 장면이 여전히 보인다. 상대가 예쁘게 높이 올려준 공을 네트 앞에서 오버헤드로 제대로 때리지 못했다. 힘을 빼고 부드럽게 휘둘렀는데 볼이 라켓 프레임에 맞고 베이스라인 밖으로 나가버렸다. 어이없는 실수지만 이것이 내 실력이다. 파트너에게 엄청 미안했다.

두번째는 포 발리 실수다. 침착하게 라켓에 정확히 대기만 해도 상대 코트 중앙에 떨어져 우리쪽 포인트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고마운 볼이 내 앞으로 다소곳하게 날아왔다. 너무 힘을 줬다. 포 발리로 맞힌 볼은 상대 코트 중앙을 직진으로 날아가 베이스라인을 한참 벗어났다. 후위에 있던 내 파트너의 짧은 탄식이 내 뒤통수에 와닿았다. 미안했다 엄청. 게임을 가져올 수 있었지만 내 실수로 게임을 내주고 말았다. 패배의 빌미가 됐다.

마지막은 상대의 약한 서브를 리턴하는 장면. 당연히 크로스로 넘겨 전위를 피해 서버에게 되돌려 줘야 하는 평벙핫 볼이었다. 근데 왜 그 순간에 내 몸은 뻣뻣한 대나무가 됐을까. 그냥 선 채로 라켓을 갖다댔고, 볼은 네트에 맥없이 꽂혔다. 항상 낮은 자세로 준비하고 긴장하는 건 기본 중 기본인데 왜 나는 뻣뻣하게 서서 안일하게 리턴을 했을까. 체력 방전? 핑계가 될 수 없다.

오버헤드는 높은 볼이 날아오면 양 손을 어깨 위로 올려 준비자세를 취한 다음에 부드럽게 하늘을 향해 스윙하면 된다. 라켓은 하늘을 향해도 볼은 상대 코트에 제대로 꽂히게 마련이다. 어깨에 힘 빼는 게 젤 중요하다.

발리는 기다림이다. 미리 짧게 테이크백을 한 후에 상대가 친 볼이 내 앞으로 오길 기다린 다음에 왼발(백 발리는 오른발)과 라켓이 동시에 볼을 마중나와 볼을 누르듯 짧게 터치한다. 발리 실수가 잦은 이유 중 하나는 조급한 마음에 볼을 기다리지 못 하고 너무 일찍 라켓이 볼을 마중나가기 때문이다.

테니스에서는 균형이 중요하다. 하체에 무게 중심을 놓고 낮은 자세로 준비하고 볼을 친다. 볼을 치기 전에 또는 볼을 칠 때 상체가 일어나거나 앞으로 나가버리면 정확한 샷이 나올 수 없다. 스윙할 때 고개를 쳐들거나 몸을 미리 앞으로 내밀어서 몸의 밸런스가 깨지면 그 랠리는 졌다고 봐야 한다.

유튜브 테니스 동영상을 보면 당장 코트에 나가면 페더러처럼 서브를 하고, 나달처럼 코트를 누비고, 조코비치처럼 백핸드를 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현실은 로봇처럼 뻣뻣한 하수다.

실수하며 배우고 지면서 단단해지는 법이다. 내일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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