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혜석 이응노 장욱진 김창열 등 시대와 불화한 작가 14명의 작품이 한 곳에 모였다
서울대 미술관에서 9월20일까지 열리는 전시회에 갔다. 전시회 이름은 '판데믹의 한 가운데서 예술의 길을 묻다-작업'이다. 나혜석 이응노 장욱진 등 14명의 작가들의 작품을 한 곳에 모았다. 시대와 불화하며 파격적이고 개성넘치는 작품을 만들어 주류 사회에 저항하고 세상을 앞서간 이들이다. 많은 작품들을 봤지만 꽤 오래 내 시선을 붙잡은 것은 구본주 작가의 '위기의식2'. 이 남자의 모습에서 위기보다는 처량함과 구슬픔이 더 진하게 묻어났다. 축 처진 저 남자는 구석에 비스듬히 서서 도대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저 마음 허름한 남자는 언제쯤 당당히 고개 들고 구석에서 나올 수 있을까. 우리나라 최초 여성 서양화가이자 작가, 여권운동 선구자였던 나혜석(1896~1948)은 가부장제 사회와 싸웠다. 전통적..
살아가는 이야기들
2020. 7. 15. 2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