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나혜석 이응노 장욱진 김창열 등 시대와 불화한 작가 14명의 작품이 한 곳에 모였다

살아가는 이야기들

by 법을알자 2020. 7. 15. 23:48

본문

728x90
반응형

서울대 미술관에서 9월20일까지 열리는 전시회에 갔다. 전시회 이름은 '판데믹의 한 가운데서 예술의 길을 묻다-작업'이다. 나혜석 이응노 장욱진 등 14명의 작가들의 작품을 한 곳에 모았다. 시대와 불화하며 파격적이고 개성넘치는 작품을 만들어 주류 사회에 저항하고 세상을 앞서간 이들이다.


많은 작품들을 봤지만 꽤 오래 내 시선을 붙잡은 것은 구본주 작가의 '위기의식2'. 이 남자의 모습에서 위기보다는 처량함과 구슬픔이 더 진하게 묻어났다. 축 처진 저 남자는 구석에 비스듬히 서서 도대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저 마음 허름한 남자는 언제쯤 당당히 고개 들고 구석에서 나올 수 있을까.

자화상, 나혜석 작
왼쪽이 나혜석 사진

우리나라 최초 여성 서양화가이자 작가, 여권운동 선구자였던 나혜석(1896~1948)은 가부장제 사회와 싸웠다. 전통적인 여성관을 거부한 신여성이었던 그는 경제적 궁핍과 사회적 소외를 겪어야 했다. 가족으로부터 외면당하고 사회로부터 비난받았던 그는 1999년에야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전시회에는 나혜석의 자화상이 걸려있다. 실제와 다른 서양 여자를 그려놓고 자화상이라고 이름붙였다. 자신이 전통적 남존여비를 거부하는 당당한 신여성이라는 사실을 이런 식으로 주장하려 한 건지는 알 수 없지만 그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그림이었다.

그냥 호기심에 들어갔다가 한 시간 넘게 전시장에 머물렀다. 아직 친하지 않은 친구에게서 받은 뜻밖의 선물같은 느낌? 시간 내서 전시회 일별을 권한다. 9월20일까지. 무료.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