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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無' 덕분에 조코비치 US오픈 우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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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법을알자 2020. 8. 25.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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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

 

"나달도 없고 페더러도 없고 이것도 없으니, 이번  US오픈은 조코비치에게 아주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죠"


체코 출신의 여자 테니스 전설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가 31일 미국 뉴욕에서 개막하는 2020 US오픈에 출전하는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세계 1위)의 선전 여부에 대해 '3無'를 근거로 매우 흥미로운 분석을 내놨습니다.

나브라틸로바는 25일 뉴욕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US오픈에 세 가지가 없는 덕분에 조코비치가 우승으로 가는 길이 좀 더 수월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세 가지가 뭘까요? 가지라는 단위명사를 붙이는 게 적절하진 않지만, 한 가지는 로저 페더러가 무릎부상으로 안 나오고 또 한 가지는 라파엘 나달이 코로나19를 이유로 불참한다는 것입니다. 빅3 중 두 명이 안 나오고 자신만 출전하게 됐으니 US오픈 4회째 우승과 그랜드슬램 통산 18회 우승에 몇 걸음 더 가까워진 셈이죠.

실제로 최근 3년간 4대 메이저 우승 트로피는 이 세 사람이 돌아가며 가져갔으니 틀린 말은 아닙니다.

 

나브라틸로바

 

이번 US오픈에 없기 때문에 조코비치의 우승 가는 길을 좀 더 편하게 만들어 줄 세 가지 중 나머지 한 가지는 뭘까요?

관중입니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으로 진행되는데요, 이게 왜 조코비치에게 좋은 일일까요?

조코비치는 세계 최정상 실력이나 쌓아온 업적에 비해 안타깝게도 페더러나 나달보다 팬 수가 많이 적은데다 그를 싫어하는 팬도 제법 있습니다. 페더러나 나달과 맞대결하면 항상 응원은 거의 일방적으로 페더러와 나달 쪽으로 항하곤 합니다. 페더러나 나달과의 경기가 아니더라도 조코비치 승리를 응원하는 관중은 별로 없다는군요. 조코비치가 져야 나달, 페더러의 우승 가능성이 커지니까요. 가끔 조코비치는 경기가 어려우면 경기 중이나 후에라도 팬들의 편파적인 함성에 신경질을 내기도 했죠.

 

2019윔블던 결승에서 조코비치가 페더러와 대결했을 때 관중들이 페더러에게 보낸 일방적인 응원을 기억할 겁니다. 조코비치는 38세 페더러의 우승을 바라는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까지 극복하고 3-2로 승리하며 우승컵을 들었습니다. 조코는 우승 후 "팬들이 로저를 더 많이 외쳤지만 나에게는 노박이라고 들렸다"며 에둘러 서운한 감정을 숨겼죠. 좋게 해석하면, 팬들의 편파적인 응원마저도 본인의 승리 에너지로 승화시켰다는 거죠^^   

 

나브라틸로바는 말합니다.

"페더러도 없고 나달도 없으니 조코비치는 (자신의 적이 되곤 하는) 관중 문제로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을 것이기 때문에 아마도 (무관중 경기에) 만족할 것이다. 조코비치는 일방적인 응원에 흥분하지 않아도 된다. 페더러도 없고 나달도 없고 이제 (자신보다 상대편을 더 많이 응원하는) 관중도 없으니 걱정할 건 아무 것도 없고 오직 경기에만 집중하면 된다. 물론 나 역시 조코비치의 '난 관중들 응원도 못 받을 정도는 아니다'는 하소연에 동의하긴 한다. 여하튼, 이번 US오픈은 조코비치가 경기에 계속 집중하는데 좀 더 편할 것이다."

 

나브라틸로바는 이번 대회 우승후보로 조코비치를 꼽았습니다. 그는 "조코비치는 아마 아주 신중하게 준비를 잘 했을 것이다. 그의 팀은 머리를 맞대고 변화된 대회 환경에 대비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답니다.

 


물론 무관중 경기가 조코비치에게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닐 겁니다.

많은 관중들의 응원과 함성이 부담스럽고 어색한 하위 랭커들에게는 무관중 경기야말로 '관중 변수'에 흔들리지 않고 제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많은 관중들 앞에서 경기하는 것이 익숙하고 편한 상위랭커들 입장에선, 관중들의 에너지가 필요할 때 오직 혼자 문제를 해결하고 위기를 돌파해야 하게 된 거죠.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이변이 속출할 수 있다는 의미죠. 조코비치도 이변의 희생양이 되지 말란 법도 없습니다. 더구나 목에 통증이 있어서 서브하는데 불편함을 느낀다고 합니다. 웨스턴앤서던오픈 32강에서 리카르다스 베라킨스(리투아니아, 72위)를 만나 자신의 서브게임을 3번이나 내주는 등 고전 끝에 겨우 이겼죠. 서브 에이스는 8개였는데 평작인지, 못 한건지는 자료를 찾아봐야할듯요.^^ 다만, 더블폴트를 7개나 했으니 목부상 영향이 있긴 한 듯 합니다. 올 시즌 19전 19승 무패행진이네요.

아마 도미닉 팀(오스트리아, 3위)이 25일 웨스턴앤서던오픈 32강에서 비교적 하위 랭커인 필립 크라이노비치(세르비아, 32위)에게 0-2로 힘 한번 제대로 못 쓰고 꼼짝없이 당한 이유 중 하나가 무관중 경기가 아닐까도 싶네요. 물론 그냥 저의 끼워맞추기일수도 있죠^^

무관중 경기가 누구에게 득이 되고 실이 될지는 31일 뚜껑을 열어보면 알수 있겠죠. 이래저래 US오픈이 기다려지네요. 올 해도 JTBC에선 주요 경기를 중계해줄 테고, 스타스포츠와 유로스포츠에서도 라이브 중계를 볼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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