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더러 백핸드 슬라이스의 비결

 

 

페더러 백핸드 슬라이스

테니스에서 슬라이스만큼 유용한 샷도 없을 겁니다. 급할 때 슬라이스로 받아넘겨 시간을 벌기도 하고, 까다로운 샷이 날아올 때 수비 수단으로 쓰기도 좋죠. 네트에 닿을락말락 넘어가 상대편 코트에 튕긴 후에 곧바로 바닥으로 쫙 깔리는 슬라이스는 어지간해서 되넘기기 어렵죠. 슬라이스는 주로 수비로 사용하지만 간간이 공격 패턴을 바꿔 상대를 긴장하게 하는 좋은 무기가 되기도 합니다.

근데 이 슬라이스, 왜 내가 치는 슬라이스는 힘없이 네트 위를 넘어가 상대의 좋은 먹잇감이 될까요? 답답합니다.

페더러의 백핸드 슬라이스를 봅니다. 라켓이 머리 뒤로 가서 볼을 기다리다가, 볼이 몸 앞에 올 때 몸의 무게 중심과 함께 앞으로 우아한 라인을 그리며 나가서 받아칩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테이크백이 머리 뒤까지 간다는 거. 물론 슬라이스 잘 하려면 준비부터 테이크백 스윙 면만들기 팔로우스로까지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게 없죠. 그래도 복잡한 거 빼고 머리 뒤까지 라켓을 잡아당기는 테이크백 하나부터 신경쓰고 해보자구요.

페더러의 슬라이스를 보고 있으면 나도 당장 코트에 나가면 저렇게 칠 수 있을 것만 같죠. 허나, 막상 코트에 나서면 그 자신감은 어디로 가는 걸까요ㅠㅠ. 그래도 우린 테니스 실력은 연습량과 비례한다는 불멸의 참명제를 가슴에 안고 또 다시 라켓을 듭니다 내일도 모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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