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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의 침묵...한국야구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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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법을알자 2008. 8. 18.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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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에 연일 명승부를 벌이며 온 국민을 매일 밤 전율케하고 있는 한국 야구대표팀. 17일 중국전에 이어 18일 대만전 승리로 파죽의 5연승을 거두고 있지만 왠지 불안합니다. 자기가 응원하는 팀이나 선수들의 플레이를 가슴 졸이며 보는 심정과는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물론 강호들을 만났습니다. 미국은 야구의 본고장을 자랑하고, 일본 역시 선진 야구를 하는 나라입니다. 캐나다와 중국, 대만이 그럭저럭 약체에 속하지만 역시 만만찮은 상대입니다.

문제는 매번 경기 내용이 너무 힘들었다는 겁니다. 미국은 천신만고 끝에 9회말 뒤집기쇼로 이겼고, 일본 역시 9회에 승부를 결정했습니다. 중국과는 0의 행진을 계속하다가 11회 승부치기에서 가까스로 이겼습니다. 캐나다에는 정근우의 솔로 홈런으로 만든 1-0을 류현진이 잘 지켜 간신히 승리했습니다. 대만전은 또 어떻습니까. 8-0으로 앞서다가 8-8동점까지 허용하며 턱밑까지 추격 당한 뒤 어렵사리 9-8 승리를 챙겼습니다.

점수 내는 상황은 더 힘들었습니다. 6-7로 뒤집어진 상황에서 한국은 상대 투수의 견제 실책이 없었다면 이길 수 없었을 겁니다. 2-2로 백중세를 이어가던 일본 전에서도 한국은 9회초에 일본의 실책성 플레이에 편승해 웃을 수 있었습니다. 캐나다가 10-0으로 이긴 중국과의 경기에서는 정규 이닝에서 단 한점도 못 뽑는 부실한 공격력을 드러냈습니다. 캐나다 전 역시 빈타에 허덕였습니다. 대만전은 1회에 무려 7점을 내며 기분좋게 출발했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

문제는 공격력입니다. 이대호가 홈런 2개를 쏘아 올리며 타격을 이끌고 있지만, 한국의 중심 타선은 너무 조용합니다. 상대 투수가 너무 심하게 견제를 한 나머지 좋은 볼을 하나도 안 주기 때문에 기회를 못 잡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5게임에서 보여준 한국의 중심타선은 물방망이, 그 자체였습니다. 정확한 통계를 가지고 분석해야 하는 것이 맞지만, 그런 자료를 갖고 있지 않은 것이 아쉽습니다.(근거로 제시할 수 있는 통계가 없다는 건 이 글의 최대 치명점입니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고 합니다. 미국과 일본전에서 무너진 한기주를 제외하고, 한국의 투수진은 철벽을 자랑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방망이입니다. 중국전까지 안타 2개(1개는 승부치기)만 치고 있는 이승엽 등 중심타선이 풀리지 않는한 한국야구는 아슬아슬한 모래성에 불과합니다. 쌓기는 쉽지만 조그만 파도에도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모래성. 매번 펼쳐지는 9회말 짜릿한 쇼는 말 그대로 상대 실수와 우리의 행운이 많이 개입된 '한 여름밤의 쇼'일뿐입니다. 쇼는 오래가지 않습니다. 실수 하나에 울고 웃는, 가슴 졸이며 보는 아슬아슬한 경기는 이제 그만 보고 싶습니다. 공수가 톱니바퀴 돌듯 멋지게 돌아가는 한국팀을 보고 싶습니다.  

운은 오래가지 않습니다. 실력은 영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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