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선수가 독일과의 준결승전에서 석패한 뒤 그라운드에 누워 팔로 얼굴을 덮고 허탈해 하고 있다.
언론들은 ‘더 이상의 기적은 없었다’며 ‘터키 드라마’의 아쉬운 종영을 전했다. 그러나 터키가 이번 유로2008에서 보여준 ‘투혼의 오디세이’를 ‘드라마의 끝’이라고 하기엔 너무 허망하다. 터키의 결승 진출 좌절은 ‘기적의 종착역’도 아니다. 마지막 투혼을 불사르고 독일에 패한 뒤 터키가 흘린 굵은 눈물은 절망 속에서 항상 희망을 갈구하는 이 세상의 약자들을 위한 ‘꿈의 씨앗’이자 ‘또 다른 기적을 위한 신호탄’이었다.
‘스포츠는 인생’이란 말이 있다. 이 세상에 스포츠가 존재하고 사람들이 스포츠에 울고 웃는 한 이 말은 영원불변의 진리이다. 사람들은 강자를 고꾸라뜨리는 ‘약자의 짜릿한 반란’에 꿈을 키우고, 흘린 땀만큼 결실을 맺는 스포츠의 정직함에 경의를 표한다. 터키를 ‘아름다운 패자’로 부를 수 있는 이유다. 승리의 여신은 끝내 터키를 외면했지만 전 세계 축구팬들의 가슴 속에는 투르크 전사들의 땀과 꿈이 깊이 아로 새겨질 것이다. 영원히.
터키의 파티흐 테림 감독이 엄지를 치켜세우며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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