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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살아가는 이야기들

by 법을알자 2008. 5. 29.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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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5월이 다 끝나갑니다.
부모님 자녀에게 맘껏 사랑을 전하셨나요.
며칠 전 유치원에 다니는 아들 녀석에게서 편지를 받았습니다.
유치원 수업 중에 써서 보낸 것이겠죠.
들쭉날쭉 쓴 아들의 편지를 읽는 기쁨도 잠시.
유치원에서는 아빠가 답장을 써서 보내면 아이들 앞에서 읽어줄 거라며 숙제를 던지더군요.
아들에게 편지쓰기.
그것도 7살 아들에게 편지를 쓴다는 건 너무 어렵더군요.
편지를 받아볼 아들 녀석 눈높이에 맞게 써야 하니 더 애를 먹었습니다.
혹시나 저처럼 아들에게 보낼 편지를 쓰느라 붓방아질만 하고 계시는 이 땅의 아빠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길 바라며 편지를 올립니다.



사랑하는 승민아!

우리 승민이가 아빠한테 보낸 편지는 잘 받았어.
승민이 편지를 읽으니까
아빠는 불끈불끈 힘이 솟고 근육도 단단해지더라.
우리 승민이가 아마 아빠한테 편지 보낼 때
편지 봉투 안에 칼슘, 단백질, 비타민, 섬유질 같은
몸에 좋은 영양소도 함께 많이 넣어서 그런가 봐.
맞지, 승민아. 
아빠는 우리 승민이가 쓴 편지를 읽고
우리 승민이가 아빠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게 돼 너무 기뻤어.


아빠는 말이지, 글씨도 잘 쓰고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우리 승민이가 너무 자랑스러워.
또 엄마아빠 말씀도 잘 듣고,
동생 원석이를 많이 사랑해 주는 우리 승민이가
너무 너무 기특하고 대견스러워.
자전거 타기 배우는 것도 우리 승민이는 짱 잘하더라. 


승민아, 아빠는 매일매일 하느님께 기도한다. 
‘우리 승민이 지금보다 더 멋진 어린이가 되게 해 주세요’라고 말이야.
아빠는 우리 승민이가
파워레인저처럼 씩씩하고,
스파이더맨처럼 용감하고,
유캔도처럼 똑똑하고,
깜찍이처럼 귀엽고,
뽀로로처럼 착하고,
둘리처럼 잘 웃는
‘짱 멋진’ 어린이가 됐으면 좋겠어.


승민이도 아빠한테 바라는 게 많지?
닌텐도 게임기, 슈팅 바쿠간, 스파이더맨, 치킨, 용돈….
또 뭐가 있을까?
맞다.
아빠가 승민이랑 많이 안 놀아줘서 속상하겠구나.
그래 승민아.
아빠도 이제부터 우리 승민이랑 많이 놀아주려고 노력할게.


우리 승민이 이제 내년이면 초등학생이 되네.
아빠도 우리 승민이를 지금보다 더 많이많이 사랑할테니
우리 승민이도 아빠를 더 많이많이 사랑해줘.

항상 자신감 있고 활짝 웃는 우리 승민이, 파이팅!!!


2008년 5월

승민이를 무척이나 자랑스러워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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