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페더러와 라파엘 나달이 안 나오는 US오픈 트로피의 주인공은 노박 조코비치일까?
세계 테니스의 전설 중 하나인 보리스 베커가 “조코비치의 US오픈 우승이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며 조코비치의 18번째 그랜드슬램 우승 도전에 의문 부호를 찍었다.
이번 US오픈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지난해 챔피언 라파엘 나달이 불참하며, 로저 페더러도 무릎수술로 일찌감치 올 시즌 전 대회 아웃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많은 팬들은 “페달(페더러와 나달)이 없으니 조코비치의 우승이 유력하다”고 예측하고 있다. 조코비치는 올 초 호주오픈을 우승하는 등 올 시즌에 치른 18경기를 모두 이기는 무적 행진 중이다.
세 시즌 동안 조코비치의 코치로 활약하면서 그 기간에 조코비치를 6차례 그랜드슬램에 올려놓은 베커는 “그랜드슬램에서는 어느 누구도 순탄한 길을 갈 수 없다. 조코비치는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지만,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그에게도 매우 새로운 환경이다”며 “이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한 선수가 아무래도 유리할 것이다. (페더러, 나달, 조코비치 말고) 새로운 선수가 그랜드슬램 우승자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8월 31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2020 US오픈은 무관중으로 치러지며 선수와 동행하는 스태프도 한 명으로 제한했다. 또한 코로나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경기장 안과 밖에서 매우 엄격한 제한조치를 실시하며, 선수들은 숙소 등 모든 장소에서 철저히 통제를 받으며 경기를 치러야 한다. 또한, 전자콜 시스템을 도입해 라인 심판 없이 경기를 진행하는 것도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러한 환경변화와 함께 조코비치에 도전하는 젊은 선수들의 기세도 만만찮다. 베커는 이번 대회 우승을 노리는 조코비치를 가장 크게 위협할 선수로 오스트리아의 신성 도미닉 팀을 꼽았다. 베커는 “빅3의 아성을 깨고 챔피언 자리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 선수는 도미닉 팀”이라며 “이기지 못할 절대 강자는 없다는 믿음을 가지고 포기하지 말고 용맹스럽게 경기에 임하다 보면 챔피언 자리에 앉아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팀은 올 호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시즌 첫 번째 그랜드슬램 호주오픈 결승에서 조코비치를 만나 2-3으로 아깝게 패해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 획득을 놓쳤다. 원핸드 백핸드를 구사하면서 클레이 코트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다가 최근 들어 하드코트에서도 최정상급 기량을 구사하면서 세계 정상급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팀과 조코비치의 상대전적은 2승 2패로 동률이다.
한편, 우리나라 테니스의 새희망 권순우는 세계 랭킹 70위 자격으로 본선 진출권을 얻어 US오픈에 두 번째 출전한다. 지난해 첫 출전 때는 본선 1회전에서 허벅지 부상으로 기권패했다. 올 해는8월 20일 US오픈 자매 대회인 웨스턴앤서던오픈 예선에 출전해 1차전에서 이탈리아의 백전노장 안드레아 세피에게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권순우는 21일 자정(우리시간)에 슬로베키아의 노르베르트 곰보스와 겨룰 2차전을 이기면 본선 진출권을 획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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