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박원순 시장을 조용히 보내줍시다

살아가는 이야기들

by 법을알자 2020. 7. 10. 23:32

본문

728x90
반응형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00시01분 서울 북악산에서슴진 채로 발견됐다. 타살의 흔적은 없다고 한다.

경찰은 사인은 말하지 않았고 부검도 안 하기로 했다. 박 전 시장은 9일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시장의 죽음으로 고소 건은 종결 처리됐다.

박 전 시장은 9일 서울시장 집무실에 유서를 쓰고 사라진 후 차가운 주검으로 나타났다. 유서는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로 시작해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짧은 내용만 담았다.

참으로 충격이다. 무엇이 그를 죽음으로 몰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고소 사건을 죽음과 연결시키는 걸 예의가 아니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상식을 가진 나에겐 그탁 억지스럽지 않아 보인다. 그렇다고 그의 죽음이 안타깝지 않고 슬프지 않은 건 아니다. 난 그가 많이 열린 사람이고 따뜻한 가슴을 가졌다고 믿고 있다. 변호사 시절부터 참여연대, 아름다운 가게, 희망제작소, 서울시장까지 그의 경력과 활동을 보면 겉과 속이 다른 사람같지는 않아 보인다. 예컨대, 강남 좋은 집에 산다고 해서 서민을 헤아리는 그워 마음과 손길을 위선이라고 할 순 없다.

그래도 자살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그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는 모른다. 어떤 두려움과 공포, 절망, 슬픔, 불안이 그를 움츠려들게 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래도 자살을 선택하는 건 누가 봐도 비겁하고 무책임하다.

그의 장례를 일반장이 아닌 서울시장으로 5일간 치르기로 한데 대해 많은 이들이 반대하고 있다. 난 이 분의 서울시 5일장을 반대한다. 그냥 평범하게 보내주는 게 좋을 것 같다. 세간에서 회자되는 고소 혐의 때문이 아니다. 08년에 전직 그 분도 그랬지만, 영향력있는 인사가 자기 숨을 스스로 끊는 건, 특히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려고 애쓰고 있는 시민들에게, 죄악이기 때문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