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활짝 열고
인터넷 세상은 그야말로 눈이 핑핑 돌아갈 정도로 빠르고 현란합니다. 그 엄청난 속도에 비하면 필자는 정말 한심하기 그지없습니다. 인터넷에서 하는 일이라는 게 고작 메일 확인에 뉴스 서핑이 전부입니다. 필자에게 인터넷은 왠지 잘 사는 남의 집을 구경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리저리 기웃거리며 살짝살짝 남의 집만 엿볼 뿐입니다. 모든 이에게 활짝 열려져 있는 무한공간의 세상이라는 인터넷에 정작 필자의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키보드를 살째기 끌어당기고 두 손을 조심스레 얹어봅니다. 잔뜩 힘들어간 두 눈을 컴퓨터 모니터에 뚫어져라 꽂아봅니다. 눈부신 봄날, 늦깎이 블로거에게 조금씩 새로운 세상의 문이 열리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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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4. 29. 1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