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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는 왜 페더러와 나달보다 인기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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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법을알자 2020. 7. 1.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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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테니스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누가 뭐래도 그는 현재 세계 테니스 최강자입니다. 로저 페더러와 라파엘 나달이라는 세기의 슈퍼스타 두 명이 여전히 건재하지만, 조코는 페더러와 나달을 상대 전적에서 모두 앞서고 있습니다. 테니스 전문가들은 17차례 그랜드슬램 우승자 조코비치가 페더러(20회)와 나달(19회)의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런 조코비치가 아무리 해도 두 전설을 따라가지 못하는 게 있습니다. 인기입니다. 조코가 두 선수와 경기를 할 때면 대부분의 팬들은 나달과 페더러를 응원합니다. 인기없는 최강자 조코는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조코는 왜 두 전설보다 인기가 없을까요.

조코비치가 최근 몇 달 동안 코트 안팎에서 구설수에 오르며 팬들의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조코비치의 구석구석 정확하게 꽂히는 스트로크와 승부 근성을 좋아하지만, 선수가 경기 외적인 일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것은 좋지 않아 보입니다.

 

조코비치가 최근 주관한 아드리아 투어는 코로나 시국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지 않는 등의 비판을 받다가, 결국 조코비치 자신을 포함해 대회에 출전한 선수 4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원래 계획했던 4차 시리즈까지 마무리하지 못하고 2차 시리즈 결승전 직전에 중단되고 말았습니다. 조코비치의 아내 옐레나와 코치 고란 이바니세비치도 확진자가 됐습니다. 코로나 확진으로 14일간 자가격리에 들어간 조코비치는 많은 선수와 팬들로부터 비판을 받았죠.

 

아드리아 투어가 열리기 직전에,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선수협회 회장이기도 한 조코비치는 올 8월말에 미국 뉴욕에서 열릴 US오픈에 출전하려면 선수 한 명당 지원 인력을 1명으로 제한하겠다는 대회 조직위원회의 계획을 문제 삼아, 대회에 참가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해서 다른 선수들을 화나게 했구요, 지난 4월에는 테니스 투어 대회에 참가하려면 코로나19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의견에 강하게 반대해 논란이 된 적도 있습니다. 

 

아드리아 투어 개최와 중단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와중에, 최근 조코비치의 아버지가 신중하지 못한 발언을 해서 아들의 마음을 더 무겁게 했다네요. 아버지는 아드리아 투어에 출전한 선수 중 처음으로 양성 확진을 받은 그리고리 디미트로프(불가리아) 때문에 투어가 중단됐고 아들 조코비치의 명성에 금이 갔다며 디미트로프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조코비치의 아버지는 또한 로저 페더러를 향해 공개적으로 이제 그만 은퇴하라는 막말도 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조코비치 아버지의 부적절한 발언을 비판했는데요, 특히 테니스월드USA라는 테니스 전문매체에 따르면 전 세계 TOP10 선수이자 92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마루쿠스 로젯(스위스)은 조코비치 아버지의 발언에 대해 "조코비치는 가족 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겠다"며 일침을 놓았답니다.  "아무리 세상 어떤 것보다 자식을 사랑하는 아버지라고 해도, 그가 페더러에 대해 한 말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만약 내 아버지가 그렇게 말했다면 나는 곧장 집으로 가서 '아버지 그렇게 말하면 안 돼요'라며 아버지 얼굴에 파이를 던져버리겠다"고 말했다네요.

 

로젯은 조코비치의 성격에 대해서도 말했습니다. 그는 "나는 모든 사람은 그들만의 동기와 신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조코비치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판단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조코비치는 무슨 말을 해도 분열을 초래하는 성격의 소유자"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인기 측면에서 보면 조코비치는 세계1위이자 위대한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전설 반열에 올라 있는 페더러와 나달에게 상대가 되지 않는데, 이 사실이 얼마나 그를 화나게 하는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네요.

지난해 US오픈 16강전이 떠오릅니다. 조코가 스탄 바브린카를 맞아 고전했죠. 세트 스코어 0-2로 뒤지다가 3세트 초반에 자기 서브게임을 브레이크 당하자마자 얼른 엄파이어에게 달려가 악수를 청하더군요. 바브린카는 무슨 상황인지 몰라 어리둥절하고 있다가 조코가 어깨 부상을 이유로 기권했다는 말을 듣고 조코의 악수를 받아줬습니다. 방송 중계진은 놀란 말투로 "retiring, retiring!"을 외쳤고 바브린카의 선전을 응원하던 팬들도 조코의 대역전을 기대하던 팬들도 조코에게 실망의 한숨과 함께 야유를 보냈죠. 프로로서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조코비치는 경기가 안 풀리면 곧잘 신경질을 내곤 합니다. 아켓을 던지고 부수고 볼을 패대기치기도 합니다. 본인에겐 감정을 추스리는 행동이겠지만 이걸 보는 관중들의 마음은 좋지 않습니다. 잘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멋지게 지는 것도 못지않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조코비치에게는 아마도 자기 인기가 페더러와 나달보다 왜 낮은지가 절대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로 남아있겠지만, 그와 그의 아버지의 신중하지 못한 언행과 그가 주관한 아드리아 투어의 실패에서 답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시위를 떠난 화살이 과녁을 빗나가면 활을 쳐다보지 말고 자신을 돌아봐야한다고 했습니다.

조코비치 부자의 언행은 테니스 이미지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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