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밥, 아직도 못 드셔봤나요
제가 케밥을 먹어본 건 1997년 호주 시드니에서입니다. 현란한 칼솜씨로 고기를 잘라 둥근 빵에 여러 과일과 야채 등과 함께 섞어 넣은 케밥의 맛은 충격이었습니다. 세상에 이런 맛이. 함께 첫 경험을 한 우리 일행은 다짐했죠. “한국에 돌아가면 반드시 케밥 장사를 해 보리라.” 물론 우리 무리 중 아무도 케밥 장사를 시작하진 않았지만 케밥의 오묘하고 절묘한 맛의 세계는 환상적이었습니다. 케밥은 코가 한치만 낮았어도 세계 역사가 바뀌었을 것이라고 얘기되곤 하는 클레오파트라와 세기의 사랑을 했던 안토니우스 시저 두 사람을 위해 터키 남부에서 만들어진 음식이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움푹 패인 돌에 고기를 매달고 돌려 숯불에 익혀 먹었는데요, 채소와 고기를 꼬치에 끼운 산적의 일종으로 술안주로도 안성맞춤입니다. ..
요리
2008. 6. 5. 17: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