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김승민, 김원석
시상대에 올라 애국가가 울려퍼지자, 그의 얼굴은 점점 일그러지기 시작했습니다. 해맑은 눈동자를 적시고 있던 이슬 방울들이 왈칵 소나기처럼 쏟아져 내렸습니다. 꿈을 이룬 요정의 눈물은 보석처럼 빛났습니다. 볼을 타고 하염없이 흐르던 눈물은 어느새 우리들 가슴까지 아릿하게 적셨습니다. 벅찬 감격을 주체하지 못하고 왈칵 기쁨의 눈물을 흘린 이 사람. 미국 LA에서 열린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총점 207점이라는 빼어난 성적으로 금메달을 거머쥔 김연아입니다. 잇단 부상 탓에 정상 문턱에서 번번히 고개를 떨궜었기에, 이번 우승의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을 것입니다. 태극기가 올라가는 그 짧은 순간, 그의 머리 속엔 참 많은 것들이 떠올랐을 겁니다. 부상의 고통, 힘겨운 훈련, 부담스럽기만 주위의 기대와 시선들..
살아가는 이야기들
2009. 3. 30. 1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