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을 보내며
10년 전인가, 예전 일이다. 휴일이랑 별 상관없는 회사를 다니긴 했지만, 그래도 쉬는 날은 있었다. 추석이나 설같은 아주 특별한 날 말이다. 추석 때였을 거다. 시골 집도 다녀오고 모처럼 쉬는 날을 만끽했다. 연휴 다음날, 부장과 점심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우연히 다른 세상을 만났다. 추석 날 부장이 회사에 나왔단다. 그냥 할 일이 없어서 회사에 들렀다고. 뭐 이런 경우가 있나 싶었는데, 이어진 이야기를 듣곤 아연 실색. 그 날 차장도 사무실에 나왔고, 우연히 만난 두 양반이 거하게 저녁을 함께 했단다. 차장은 왜 나왔을까. 역시 그냥 나왔단다. 휴일에 가족들 집에 두고 일 없이 회사 나오는 사람은 도대체 뭐하는 사람들일까. 그 땐 그렇게 생각했다. 부장과 차장이 참 한심하고 불쌍하다는 ..
살아가는 이야기들
2013. 12. 29. 1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