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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을 왜 대표팀에서 탈락시켰나

사회

by 법을알자 2008. 7. 15.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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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발표된 한국야구대표팀 베이징올림픽 최종 엔트리를 놓고 말이 많습니다.
논란의 중심엔 스물여섯 동갑내기 거포 이대호(롯데)와 김태균(한화)의 엇갈린 운명이 있습니다.
이대호가 태극마크를 달게 된 대신에 김태균은 대표팀의 꿈을 접어야 했습니다.

그러자 일부 야구팬들 사이에서 "잘못된 결정"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요컨대 홈런, 타점, 장타율 등에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김태균을 탈락시키고,
이 보다 못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이대호를 발탁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주장입니다.

저 역시 이런 주장에 동의합니다.
선수를 발탁하고 기용하는 것은 오롯이 감독의 몫이라는 건 맞는 말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감독의 결정에 아쉬운 마음을 꾹꾹 참고 있어야 할 필요는 없다는 것도 맞는 말입니다.

김경문 감독은 이대호를 뽑은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내부에서도 많은 얘기가 있었다. 김태균의 타격감이 최고인 건 맞지만 (이승엽이 합류하기로 했으니) 대표팀에 4번 타자가 여러 명 필요하지는 않다. 이대호가 1, 2차 예선에서 팀에 공헌한 게 많다. 특히 일본전에서 몸에 맞고도 나가려는 정신을 높게 샀다. 또 1루 외에 3루 수비를 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대호를 선택했다."

김 감독의 결정이 어떤 결과로 나올지는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이대호가 펄펄 날며 한국팀에 금빛 메달을 안겨줄 수도 있고, 반대로 이대호가 죽을 쒀 고개를 푹 떨구고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올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김 감독의 판단이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올림픽 1,2차 예선에서 팀에 공헌했다는 이유로,
성적이 훨씬 좋은 김태균을 제치고 이대호에게 대표팀 유니폼을 주는 것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올림픽 대표팀은 지금 그리고 앞으로 잘 할 수 있는 선수들이 들어가는 곳이지,
지금은 조금 부족하지만 과거엔 잘 했던 선수들이 설 수 있는 자리가 아닙니다.
리그 성적만큼 객관적이고 중요한 선발 기준은 없습니다.

팀에 4번타자는 한명밖에 필요없지만, 팀엔 4번 타자밖에 없는 게 아닙니다.
1루와 3루 수비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다는 건 분명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표팀 선발의 기준으로 내놓기엔 옹색합니다.
게다가 김태균도 3루를 본 적이 있습니다.

홈런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태균이 대표팀에 뽑히지 않은 것은 서운하고 아쉽지만
모쪼록 김태균의 친구 이대호가 불방망이를 뽐내
한국팀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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